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독자님들께선 너무나 당연하게 “중국!”을 떠올리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인도’로 바꾸셔야 합니다.
17일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인구가 14억1175만명으로, 2021년 말 기준 14억1260만명보다 85만명 줄어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출산한 신생아는 1000만명 아래인 956만명이었고, 같은 기간 1041만명이 숨졌습니다. 중국의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14억1175만명이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1일 현재 인도 인구는 14억2203만명이라 합니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 순위가 이미 뒤바뀐 것입니다. 중국의 인구가 줄어든 것은 61년 만입니다. 1961년 마오쩌뚱이 주도한 대약진 운동이 실패하며 발생한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숨지며 중국 인구는 일시적으로 348만명 줄어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인구는 너무나 당연한 듯 늘어왔고, 중국 정부는 이를 감당할 수 없어 한동안 ‘한 부부, 한 자녀 갖기’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중국의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중국의 인구 문제는 현재 치열하게 진행 중인 미-중 간 전략 경쟁을 논할 때 간과할 수 없는 핵심 문제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성장하는 중국이 언젠가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 예상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성장률 감소,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포위망’에 이어 중국 정부가 단기적으로 도무지 어찌해 볼 수 없는 인구 문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민간 경제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지난달 14일 아시아·태평양 18개국 및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제8회 아시아 경제 중기 예측’(2022~2035년)을 발표했습니다. 센터는 이 보고서에서 보수적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앞으로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핵심 원인 중 하나는 인구입니다. 유엔 추정에 따르면 2035년에는 중국의 60살 이상 인구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에 견줘 미국은 중남미에서 계속 젊은 노동력이 유입됩니다.
‘인구 문제로 가장 골머리를 썩이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지금 누굴 걱정하느냐구요’. 아, 그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 내 코가 석자입니다. 한국의 인구 문제야말로 지금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
Write a comment